연어형 창업팀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
IT로 배달근로자의 안전운행을 돕는다… 이륜차 전용 블랙박스 개발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별따러가자는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소형탈것 즉 마이크로모빌리티에 모션 센서 기반의 블랙박스를 부착해 불법 운행이나 사고 순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정밀위치, 이동경로, 속도 등 기본정보 이외에도 사고정보, 불법, 난폭운행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카메라 방식의 기존 블랙박스와 달리 3차원 재생이 가능해 상황을 어느 시점에서든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데이터가 영상이 아닌 물리량 지표이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대의 운행 정보도 AI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특허로도 출원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블랙박스를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블랙박스의 크기가 신용카드의 1/4 크기에 불과해 사실상 어느 곳이든 부착 가능하다.
별따러가자의 주요 타깃은 오토바이다. 이는 곧 보험업으로도 연결된다. 박추진 대표는 “오토바이 주 이용자인 배달 근로자는 초고가의 배달대행보험을 가입하지 못한 채 위험하게 영업 중”이라며 “이 문제를 기술로 개선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배달 근로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종합보험기준 평균 1천만원에 육박합니다. 이를 낮춰야 해요. 별따러가자의 블랙박스로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겁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배달 근로자의 전체 사고율도 줄어들 거예요. 이를 ‘사용자 기반 보험’ 즉 UBI(user based insurance) 와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박추진 대표는 창업 전, LG디스플레이에서 투명TV 연구부터 개발, 양산에까지 참여했다. 제품 양산 후, 팀은 흩어졌지만 박 대표는 다시 한 번 이들 팀원과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2019년 1월,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때 떠올린 게 지원 사각지대에 있던 오토바이였다. 동료 한 명과 함께 올 2월 분사를 해 현재의 별따러가자를 공동 창업했다.
법인 설립 후 3개월 만에 사용처 물꼬도 텄다. 올 5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개최한 ‘디데이(D-DAY)’에 선정되며 광주광역시에서 이륜차 안전 운행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 ‘Global IR Project’을 통해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한 국내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 기준 마련을 위한 계리적 판단을 돕기로 했다. 오토바이라는 새롭게 성장하는 모빌리티 분야의 보험을 선도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박 대표는 또 다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바로 공유 모빌리티 이용 전 음주확인 솔루션 즉 ‘음주자 스크리닝’ 서비스다. 현재 거의 완료단계에 돌입했다.
박추진 대표는 “블랙박스를 통해 모인 다양한 데이터가 이후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해외에도 기술을 전해 안전한 운행 문화를 세계적으로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2020년 2월
주요사업: MEMS센서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정밀관제 시스템
성과: 디캠프·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디데이’ 우승, 연세대 캠퍼스타운사업단 Global IR Project' 선정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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