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컴퓨터과학과 11학번
최재원 게임듀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갓 대학에 입학한 1학년 시절. 최재원(29) 대표는 학교로부터 학사경고를 받았다. 밤새 게임을 하느라 학교를 가지 못한 탓에 출석률이 미달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고교 시절을 제외하고는 학창 시절 내내 게임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2019년 5월, 마침내 자신만의 게임인 ‘매드탱크’를 출시했다. 간단한 캐주얼게임이었는데 첫 달 바로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최 대표는 첫 게임 출시 후 3개월 뒤, 본격적으로 ‘게임듀오’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다시 4개월 뒤, 게임듀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되는 역할 수행(RPG) 게임 ‘닌자대전’이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이 게임 역시 출시 첫 달에 3000만원을 벌어다줬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전체 3위를 기록했고 2020년 3월에는 애플코리아가 선정하는 오늘의 게임, 이달의 게임에 모두 선정됐다. 같은해 10월 처음 선보인 일본의 앱스토에서도 ‘최고의 게임’ 타이틀을 얻었다.
닌자대전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수집형 디펜스 게임이다. 마을을 공격하는 몬스터들을 막아내기 위해 40여개의 다양한 닌자를 수집하고, 술법을 익혀 자신만의 전략을 꾸려야 한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전투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위치에 술법을 사용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현재 매드탱크의 유저는 200만명, 닌자게임은 50만명이다. 하지만 닌자대전은 매드탱크보다 약 5배 높은 30만 달러의 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 수집형 게임에 없던 플레이방식이 주효했다. 최 대표는 “원래 수집형 RPG게임은 대개 이른바 ‘방치형’이다. 유저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플레이가 된다”며 “반면 닌자대전은 유저가 직접 필요한 스킬을 끌어다 쓰게 하는 ‘드래그 앤 드롭(drag-and-drop)’ 방식을 활용해 참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게임듀오가 최 대표의 첫 데뷔는 아니다. 3년 전, 최재원 대표는 코딩강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원래 게임을 만들고 싶었지만 조금 더 ‘돈벌이’가 되는 사업 아이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다 주말도 없이 일하려니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갔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며 매드탱크를 내놓았는데 이게 대박을 친 것이다.
인디게임 시장의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눈에 띌 수 있었던 비결로 최 대표는 ‘마케팅’을 꼽는다. 단순히 ‘돈’으로 승부한 게 아니다. 최 대표는 “얼핏 실패 같아 보였던 지난 스타트업에서 SNS 마케팅 전략을 몸으로 익혀뒀던 게 게임듀오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게임듀오는 2020년 12월, 또 다른 게임 ‘매드러시’를 한국에 출시했다. 매드러시는 유저들 간의 실시간 일대일 매칭 게임이다. 앞으로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서버를 열어 세계인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꾸릴 예정이다. 이미 11월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이 실적 덕분에 애플코리아로부터 또 한 번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2020년 매출은 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1년 상반기에는 매드탱크와 닌자대전 외에도 많은 게임이 동시 출시돼 병렬적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1000억원이라는 거대한 목표까지 한 번 달성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일: 2019년 8월
주요사업: 게임 ‘매드탱크’ ‘닌자듀오’ 제작
성과: 매출 약 50억원 예상(2020)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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