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⑭ 리하베스트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리하베스트(reharvest)는 좋은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퇴비, 사료 등 저부가가치로 이용되는 식품 부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생산자는 환경 부담금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는 ‘BSG(Barley Saved Grain)’가 있다. BSG는 식혜 및 맥주 제조에 쓰이는 맥아를 짜고 난 뒤의 보리 부산물인 맥주박(식혜박)을 건조시킨 가루다. 밀가루 대비 단백질은 약 2.4배, 식이섬유는 약 20배를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생산원가는 50% 저렴하다는 게 민명준(35) 리하베스트 대표의 설명이다.
“보리를 햇볕에 놓고 싹을 틔운 뒤 분쇄해서 끓이면 당분과 탄수화물이 추출돼요. 여기에 쌀을 넣으면 식혜가 되고 효모를 넣으면 맥주가 되는 건데, 이때 짜고 남은 보리는 폐기물로 버려집니다. 리하베스트는 이걸 가지고 자체 기술로 원료를 만드는 겁니다.”
이 원료는 유통방식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고단백 에너지바 ‘리너지바’다. 안전성은 해썹(HACCP) 인증을 통해 검증했다. 리너지바는 오리지널, 흑임자, 치즈맛 세 가지 버전이 있다. 곧 그래놀라 버전도 판매될 예정이다. B2B로는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든다. 현재 피자, 파스타 등 외식업체와도 제휴해 피자도우생지, 파스타면, 나초 등 개발에도 착수했다.
무엇보다 리하베스트의 가치는 ‘업사이클링’에 있다. 민 대표는 “맥주와 식혜부산물이 우리나라에서만 월 8000톤이 생성된다”며 ”심지어 폐기하는 데 최대 월 800만원까지 드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매립을 하기 때문에 냄새나 폐수 등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대형 회계법인에서 10여년간 경영컨설팅을 하며 F&B업체와도 일을 많이 했다. 실질적인 창업 도움은 서울창업허브에서 받았다. 민 대표는 “사업초기 투자자가 원하는 것을 몰라 IR 자료를 만드는 게 어려웠는데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파트 담당자들이 사업모델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B2B로 방향도 틀 수 있게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덕분에 IR을 잇따라 성공하며 소풍파트너스, 스파크랩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19년에는 오비맥주도 만나 함께 리너지바도 제작했다.
민 대표는 올해를 푸드업사이클링 인식개선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민 대표는 “우리나라 음식부산물 중 식혜와 맥주가 총량의 3%를 차지한다. 이 나머지 97%도 자체 솔루션으로 업사이클링을 하고 싶다”며 “이 97%는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시민의 1년치 식사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리하베스트는 2019년 세계 유일 푸드업사이클링협회 ‘Upcylced Food Association’에 아시아 최초로 가입했다. 민 대표는 “해외에는 푸드 업사이클링 업체가 굉장히 많다. 이들의 최대 과제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며 “이중 세계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리하베스트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2019년 8월 설립
주요 사업: 푸드 업사이클링 단백질 에너지바 ‘리너지바’ 생산 등
성과: 디캠프 데모데이 우승, 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선정, 광주형 지역혁신 모델 제안 공모 우승(2020),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우승(2019)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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