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비대면 시대, 유망 스타트업] 10분 안에 한 끼 식사 만들 수 있는 ‘레디밀’ 개발한 테이스티나인

입력 2021-01-25 15:31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확산과 함께 현대인들의 생활 전반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의 확산으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하루 세 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탈출구가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주방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신선하고 질 좋은 ‘프리미엄 간편식’이 있기 때문이다. 



테이스티나인 

설립일 2014년

주요사업 가정용 간편식(HMR)

성과 2020년 9월 월매출 50억원, 총 150억원 투자 유치 

“테이스티나인의 ‘레디잇(Ready-eat)’은 팬에 옮겨 담아 끓이면 10분 안에 한 끼 식사가 되는 ‘레디밀(Ready-meal)’ 제품이에요. 냄비나 후라이팬에 키트에 들어있는 재료를 모두 담아 끓이거나 조리하면 돼요. 고객의 주방에 칼과 도마가 필요 없는 최초의 식사 형태를 제안하죠.”

홍주열(45) 대표는 가정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테이스티나인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레디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홍 대표는 “간편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한 끼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가정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본다. 특히 테이스티나인은 꾸준히 제조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고퀄리티 음식을 위해 연구를 이어갔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테이스티나인은 전년대비 3배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이 제안한 레디밀은 기존 밀키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밀키트는 식재료만 제공되지만 레디밀은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 파스타를 예로 들면 건면과 기본적인 재료가 한 세트로 제공되는 밀키트와는 달리 레디밀은 익힌 면과 재료를 팬에 넣고 볶기만 하면 된다. 레디밀을 이용하면 조리는 10분 이내로 끝낼 수 있다. 

총 40명으로 구성된 테이스티나인 기획팀 직원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재료나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해 빠르게 제품을 개발한다. 테이스티나인이 출시한 ‘멕시칸치킨타코세트’와 대만의 인기메뉴인 바오번세트 ‘먹어바오’ 제품은 빠른 시장 니즈를 분석해 출시한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추가 제작에 나섰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밀푀유나베’ 역시 재료 손질의 번거로움을 개선하며 레디밀로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의 범위를 확장하기도 했다. 현재 테이스티나인은 한식, 중식, 일식,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밑반찬이나 탕, 국류까지 250종의 폭넓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레디밀은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밀키트는 재료별 비닐포장과 대량생산 등의 과정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레디밀은 한 번에 포장되기 때문에 비닐포장과 잔량의 재고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테이스티나인은 비주얼 때문에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해 원가를 낮췄다. 생산 수량에 따라 3단계로 나눠지는 자체적인 인큐베이팅 생산시스템으로 체계적으로 생산량을 관리해 폐기율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테이스티나인의 향후 목표는 육류를 가장 신선하게 만날 수 있는 ‘초신선 정육사업’과 스마트팜을 통한 ‘신선제품의 고도화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2022년까지 정육사업과 스마트팜 사업을 안정화해 식품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자 하는 것이 테이스티나인의 최종 목표다. 

[인터뷰]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

“테이스티나인은 식품 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스타트업이죠”












식품 제조 산업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는 식품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8년 정도 유럽 주재원 생활을 했다. 그 이후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수년간 회사에서 일하면서 계속 끌렸던 것은 식품 브랜딩 부문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식품 산업에 종사하시며 대기업에 OEM 생산 방식으로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식품 산업의 이해와 하고 싶었던 브랜딩을 합친다면 앞으로의 식품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창업 7년차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제였나

“5년차까지는 매일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보냈다. 특히 ‘요리’라는 일종의 금단 구역에 손을 댄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이 존재했다. 판매 데이터를 보여주거나 백화점 입점 사실을 보여주더라도 ‘일회적인 식품 아니냐’, ‘주기적인 구매가 이뤄질만한 상품이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다행히 코스트코 입점을 기점으로 마켓컬리 등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2년 만에 800억원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급성장 기로에 오를 수 있었다.”

밀키트, 레디밀의 시장진입을 위해 테이스티나인이 해결한 과제는 무엇이었나

“시장 조사를 통해 파악했던 밀키트나 레디밀 제품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일하고 돌아와 가족들에게 이런 것으로 저녁을 줘도 되나’와 같은 ‘죄책감’이었다. 특히 완제품 형식으로 나온 냉동식품의 경우 재료의 출처나 위생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죄책감이 더했다. 테이스티나인의 레디밀은 스테이크 키트 단품에도 고기, 고기소스, 가니쉬까지 하나의 요리를 위한 모든 재료를 고객이 볼 수 있게 만들어 가정간편식에 대한 죄책감을 낮추고 신뢰도를 높였다.”

식품 제조업인만큼 위생상의 문제도 민감할 것 같다

“대부분의 밀키트 스타트업들은 식품 제조업이 아니라 소분포장업으로 분류돼있다. 그만큼 식품 제조업은 리스크가 큰 산업이다. 식품 산업 전반의 이해가 없으면 진입하기 힘든 산업이기도 하다. 식품을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나 제도적 장벽이 크기 때문이다. 테이스티나인은 이런 진입장벽을 넘어 신선하고 질높은 식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대기업도 뛰어드는 시장에서 스타트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대기업들은 대부분 대량생산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에 내놓기까지 8~10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테이스티나인은 기획, 제조, 유통을 하나로 묶은 SPF 모델과 자체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세밀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식품의 본질을 이해하는 시장의 전문가로서의 경험이나 노하우도 경쟁력이 될 것이다.”

회사의 장점을 꼽는다면

“테이스티나인은 젊다. 직원 대부분이 본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거나 경력 3년 미만의 주니어임에도 뛰어난 역량을 자랑하는 젊은 구성원들로 이뤄져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고 빠른 업무진행도 가능하다. 일반 기업이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평균 8개월이 걸리는 일을 테이스티나인은 4주 만에 해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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