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2곳 “신입사원 안 필요해”

입력 2021-01-27 10:04   수정 2021-01-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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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주요 그룹의 대졸 신입 공채 폐지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5곳 중 2곳은 신입보다 경력 채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기업 705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대졸 신입 채용 동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먼저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에 ‘신입 및 경력사원 중 어떤 채용이 더 필요한지’ 묻자, 59.6%가 ’경력직과 별개로 신입사원 채용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40.4%는 ’신입보다 경력 및 중고 신입 채용이 효율적이다’라고 응답했다. 

경력직과 별개로 신입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76.5%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66.9%), 중소기업(53.2%)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력 채용이 더 효율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그 반대 기조를 보였다. 중소기업이 46.8%로 가장 높았으며, 중견기업(33.1%), 대기업(23.5%) 순이었다.

신입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에 그 이유를 묻자, ‘공채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28.6%)’를 1위의 이유로 들었다. 이어 ‘경영진 의견이라서(23.7%)’, ‘사업 확장 등 대규모 신입 채용이 필요한 사업 부문이 있기 때문에(23.5%)’, ‘조직 내 위계 구성을 갖추기 위해(14.3%)’, ‘기수문화를 유지하기 위해(8.2%)’ 등의 답변이 확인됐다.

반대로 경력직 및 중고 신입을 더 반기는 기업들은 1위의 이유로 ‘실무에 곧장 투입할 인력이 필요해서(65.6%)’를 꼽았다. 이 외 ‘신입사원들의 잦은 입퇴사 반복 때문에 경력직 선호(13.8%)’, ‘경영진의 의견이기 때문(10.6%)’, ‘공채 등 신입 채용에 투자할 인력 및 비용이 없어서(9.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LG그룹에 이어 SK그룹도 2022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폐지하고 전원 수시로 전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신입 공채 폐지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2021년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38.7%로 지난해 41.2% 대비 2.5%p 줄었다. 대졸 신입 공채 계획도 3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 하반기 49.6%에 달하던 공채비율이 2020년 하반기 39.6%, 그리고 올해는 30.1%를 기록하며 3년새 19.5%p 줄어드는 기조를 보였다. 반대로 수시 비율은 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30.7%에 머물던 대졸 수시 모집 비율은 지난해에 들어 41.4%, 올해는 49.9%로 높아졌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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