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모회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 결정이 늦춰지면서 계열사의 채무상환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은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태양광 발전용 소재를 만드는 웅진에너지는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동시에 두 회사 신용등급을 모두 등급감시 대상에 올리고 추가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 기업은 일반적으로 90일 이내에 재검토 작업을 마친 뒤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등급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웅진홀딩스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을 꼽았다. 작년 9월26일 회생절차 신청 이후 3개월이 넘도록 회생계획안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계열사 채무상환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웅진에너지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대외신인도가 저하된 상태에서 지배구조와 경영 및 투자전략 등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금융기관에 대한 대응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의 회생계획안을 결정할 관계인 집회는 당초 작년 12월27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12월18일 법원에서 관계인 집회 일정을 연장키로 결정하고, 아직까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웅진씽크빅은 870억원의 빚을 올 상반기 중 갚아야 하고, 웅진에너지는 조기상환 권리가 붙어 있는 채무를 포함해 최대 1500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연내 상환해야 한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웅진홀딩스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직후 웅진코웨이(현재 신용등급 A+),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BBB+), 웅진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중 웅진코웨이와 웅진케미칼은 현재 경영권을 매각키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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