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망] 대우조선해양, 불황에도 수주 1위…조선·해양플랜트 강자로

입력 2013-01-01 15:30   수정 2013-01-01 19:26

기업 경영전략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전문 기업으로 도약’ 및 ‘종합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로 2013년 경영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42억8000만달러를 수주, 당초 목표액 11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국내 조선업계 수주 실적 1위에 오른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2009년과 2010년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수주 1위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이 계열사 포함, 조선그룹 전체에서 수주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LNG 운반선, 고정식 해양플랫폼, 장보고-Ⅲ 잠수함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수주 활동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액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 스탯오일에서 고정식 플랫폼 1기를 수주하며 세계 조선사 중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해양석유 시추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추세라 올해도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2012년 4월 취임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적극적 영업활동도 한몫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10, 11월 2개월 동안 미국(3회) 독일 멕시코 앙골라 등 출장길에 나서 세계적 오일메이저 및 국영 에너지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미팅을 가졌다. 지멘스 셰브론 등 메이저 업체뿐 아니라 아프리카에도 방문,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최근 조선 시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와 중남미 등이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보호전략을 펴고 있는 탓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가별 맞춤 마케팅’과 ‘합작법인 지분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선·해양 플랜트에서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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