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시황 악화로 지난해 초부터 상시위기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시나리오 경영’을 하고 있다. 올해도 시나리오 경영을 유지하며 위기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수요 개척과 원가절감 활동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품질경영을 통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포스코는 철강경기가 위축됐지만 제품 차별화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쟁사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신규 강종을 계속 개발하는 등 미래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에 9~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영업적자나 2~3%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 바오산강철 등을 앞질렀다.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자동차와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 전략 강종의 개발과 판매를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2분기 14.8%였던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율은 3분기에 15.5%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강판, 전기강판과 함께 에너지강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에너지강재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원을 개발·수송·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강재로 강도가 높으면서 극저온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전략제품이다. 에너지 소비의 증가에 따라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이다. 계열사인 성진지오텍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함께 강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60여종의 강종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품질경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극복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은 2010년 포스코패밀리 품질헌장 선포를 시작으로 전 패밀리사가 품질경영 활동을 펼치도록 강조하고 있다. 세계 철강사 경쟁력 평가기관인 WSD가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에도 1위에 올라 3년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포스코패밀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저성장·저수익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기불황 대처 차원이 아닌 근본적인 의식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한 장기적 기술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며 품질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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