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T, 문화콘텐츠 펀드 850억 조성…영화·게임 등 투자

입력 2013-01-01 16:10   수정 2013-01-02 04:01

마켓인사이트 1월1일 오후 2시30분

KT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투자할 85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쳤다. 당초 계획보다 KT의 직접투자 규모가 늘어났고 집행시기도 앞당겨졌다.

1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85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투자펀드’ 운용사를 모두 선정, 투자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영화, 드라마 등이 대상인 ‘영상투자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미시간벤처캐피탈이 운용을 맡는다. KT가 150억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00억원, 미시간벤처캐피탈이 5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모바일게임 등이 대상인 ‘게임투자펀드’는 150억원 규모로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운용한다. KT는 100억원을 투입한다. KT가 게임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했다. KT가 직접 운용하면서 콘텐츠업체에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한다. KT와 IBK기업은행이 200억원씩 출자키로 했다. 동반성장펀드는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인터넷TV ‘올레TV’용 콘텐츠를 만드는 케이블채널(PP)·콘텐츠제작업체(CP) 등에 쓰인다.

KT는 작년 9월 투자계획을 발표할 당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뒤 3년간 운용’할 계획이었다. 그룹 내 미디어 관련 매출의 2% 규모인 200억원을 ‘시드머니’로 내고 나머지 800억원은 외부에서 유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T는 콘텐츠펀드(음원투자펀드 제외)에 총 450억원(전체 펀드의 53%)을 직접 출자키로 했다. 내년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발표가 ‘학습 목적의 시범 투자’였다면, 실제 계획은 ‘본격적인 콘텐츠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 같은 투자는 인터넷방송(IPTV)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한 KT가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KT는 방송콘텐츠 분야를 핵심 성장사업으로 지목, 관련 기업들을 집중 인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오동혁/조귀동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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