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흑자 250억달러로 줄어들 듯

입력 2013-01-01 16:51   수정 2013-01-02 02:59

수출 4%↑ 5705억 달러·수입 5%↑ 5455억 달러

지난해 수출은 '주춤', 3년 만에 마이너스로…무역수지 286억 달러 흑자




세계 경제 침체로 지난해 수출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져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큰 폭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2년 수출입 동향 및 2013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5482억달러, 수입은 0.9% 감소한 5195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8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입 부진에도 한국은 이탈리아를 제치고 무역 규모 기준으로 세계 8강에 진입할 전망이다. 재정위기로 이탈리아의 무역이 더 큰 폭 줄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선박(-29.8%)과 무선통신기기(-17.0%) 철강(-4.0%) 수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반도체는 전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석유제품(8.9%) 일반기계(4.8%) 자동차(4.1%) 등의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 11.4% 급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0.1%)과 일본(-2.1%)에 대한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아세안(ASEAN), 중동, 미국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아세안과 중동에 대한 수출 증가는 신흥국 시장 개척 확대에 따른 것이고,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라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대(對)중동 및 아세안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1.4%와 10.4% 증가했고, 미국 수출도 4.3% 늘어났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이 유럽 수출 감소를 메운 셈이다.

정부는 올해 무역 규모도 1조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올 수출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5705억달러, 수입은 5.0% 증가한 545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정보기술(IT) 제품, 일반기계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도 국내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2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EU 재정위기 지속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국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올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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