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항암제 판친다…가짜 '아비스틴' 유통 확산

입력 2013-01-01 17:05   수정 2013-01-02 03:32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암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 로슈제약의 자회사 지넨테크가 생산하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짝퉁 제품 등이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1년 가짜약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의약품 상위 10개 제품 중 8개가 항암제(미국 의약품안정청·PSA 집계)였으며 5년 전만 해도 항암제는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하지 않은 가짜 암치료제가 늘어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같은 정제는 개당 15~25달러 수준이지만, 아바스틴 정품은 1병에 2400달러나 한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르티스의 보안담당자 앤드류 잭슨은 “높은 이윤을 기대하는 범죄자들이 가짜 암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지난 5~6년 새 산업이 탄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적발된 가짜 항암제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지방 한 곳에서만 가짜 유방암 치료제 등 2300만개 품목이 발견됐다. 미국에서 유통된 가짜 아바스틴의 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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