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CEO 경영 전망] CEO 10명 중 7명 "올해 인력 구조조정 염두에 두고 있다"

입력 2013-01-01 17:13   수정 2013-01-02 02:44

30대 그룹 계열사 CEO 58명 설문 조사

자산매각 다음은 감원
"당장 계획 없지만 필요" 22%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47%

올 경영 키워드는 긴축
"투자 작년보다 줄일 것" 21% "M&A 나설 계획 없다" 60%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은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6%가 효율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인력 감축’을 꼽았다. 회사 여건상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신문이 1일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주요 계열사 CEO 58명을 대상으로 새해 경영 전망과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높아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다. ‘필요하지만 당장 계획은 없다’는 대답도 22.4%나 됐다. ‘불필요하다’는 31.0%였다.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로는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50.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사업구조 개편’(22.4%) ‘상시 구조조정’(15.5%) 등의 순이었다. ‘실적 등 회사 여건상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0.4%에 그쳤다.

효율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자산 매각’(41.1%) 다음으로 많이 꼽은 것이 ‘인력 감축’(19.6%)이었다. ‘사업부문 매각’(10.7%), ‘임금 삭감’(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화두는 긴축경영

올해 경영 키워드로는 가장 많은 36.2%가 ‘비상 긴축경영’을 꼽았다. 다음은 ‘기존 사업 확장’(13.8%), ‘기존 사업 유지’(10.3%),‘수출 확대’(10.3%) 등의 순이었다. 위기경영을 하면서 수출과 기존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재계 전략이 반영됐다.

올해 경영 계획을 어떻게 정했느냐는 질문에 37.9%가 ‘몇 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유연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아직 만들지 못했다’도 15.5%였다.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고,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용절감 위주로 보수적인 계획을 짰다’도 31.1%였다.

신규 채용에 대해서는 63.8%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줄인다’는 13.8%, ‘정하지 못했다’는 17.2%였다.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답변은 5.2%에 그쳤다. 임금 조정을 한다면 그 범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25.9%가 ‘전 임직원의 임금 동결’이라고 했다.

◆신성장사업 등 필요한 투자는 진행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53.4%였다.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20.7%였다. 또 13.8%는 ‘늘릴 것’, 12.1%는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고용과 마찬가지로 투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전체 투자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우선 투자할 분야로 51.7%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를 꼽았다. ‘신성장사업’이라는 답변도 41.4%나 됐다. ‘인재개발’과 ‘기존 설비 유지보수’는 각각 5.2%, 1.7%를 차지했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글로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먹거리 등 신성장 분야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60.3%가 ‘당분간 기존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욱진/김대훈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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