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망] 국민은행, 스마트뱅킹 확대·해외 수익기반 강화

입력 2013-01-02 15:30  

금융산업 2013 - 은행


국민은행(행장 민병덕·사진)은 글로벌 금융환경 및 사회, 문화, 고객, 기술환경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전략 방향을 세웠다. 바닥에 떨어진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 확산, 사회 전반적인 고령화 등을 감안해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하도록 핵심 기반을 강화하자는 게 골자다.

국민은행은 우선 고객중심 영업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 출생)들을 중심으로 은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실버고객을 위한 ‘골든라이프 서비스’를 더욱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뱅킹 고객이 국내 최초로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 분야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개척하기로 했다.

수익 기반 강화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국내 은행업은 대출 증가세가 정체되는 등 수익 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차세대 동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국가와 선진금융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은행의 지속적인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주요 국제금융 중심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인구대국인 동시에 풍부한 자원과 현지 정책 변화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로 미국 및 유럽계 은행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위축됨에 따라 아시아계 은행들의 시장 공략 기회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선진국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2013년에도 저성장, 저금리 시장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 내실을 충실히 다지자는 경영 모토를 세웠다.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률 저하 등 전반적인 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하면 자산의 질 악화가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수익성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순이자마진(NIM)과 건전성 관리인데 현재 상황에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계주택담보대출 채무상환 능력평가 대상 확대 △다중 채무자에 대한 신규 취급기준 강화 △대출기한연장 조건 강화 등 선제적 조치를 계속 취할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선 일시상환 대출을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 분할상환 원금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상환방법 변경 등 자체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력 및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KB 히든 스타 500’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작년까지 215개 기업을 선정·지원했다. 올해 말까지는 500개 기업을 추가선정하는 등 우량 중소기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KB 히든스타 500’ 제도는 재무안정성과 기술력,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육성할 목적으로 2011년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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