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망] 우리은행, 시니어·1인가구 적극 공략…틈새시장의 지배력 대폭 강화

입력 2013-01-02 15:30  

금융산업 2013 - 은행


이순우 우리은행장(사진)은 2013년 새해 경영전략에 대해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고 대손비용과 판매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저성장·저수익 금융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국내외 금융환경이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고 미국·유로존의 재정문제와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으며, 국내 경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하락, 내수 및 수출 침체, 자영업자 부실화 등 장기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저금리 상황은 은행의 예대마진을 갉아먹는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 지원 등이 강조되면서 공격적인 영업은 전처럼 쉽지 않게 됐다. 불황으로 부실률이 높아지고 충당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은행 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자산·여수신·수출입·점포망 등의 측면에서 ‘4대은행 체제’가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도 우리은행에 새로운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올해 3대 경영전략으로 △미래경쟁력 강화 △경영효율화 △성장동력 확충을 제시했다. 우량자산과 우량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과 자산건전성을 동시에 제고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시니어층, 1인 가구, 스마트금융 등 신규·틈새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기존 고객층을 다시 한 번 분류하고 팀제를 개편해 성과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채널 구축으로 마케팅 역량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 심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은행시장에서 탈피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우리은행이 경쟁 우위에 있는 지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는 3~4% 수준이다. 경제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하는 데 만족하겠다는 얘기다. 대신 리스크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장률 이상의 자산증가가 이뤄질 경우 부실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정 수준의 자산증가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은행의 순이익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난해 설정한 ‘참금융’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민·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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