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8명 실무진 파견…정책위 1명도 없어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박근혜 당선인은 2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인수위원 인사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원 인선의 윤곽은 이미 잡혔고, 마지막 관문만 남은 상태”라며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수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제1·2분과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강석훈·나성린·안종범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고용복지분과와 관련해서는 이종훈 의원과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 당선인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과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은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거명되며, 권영세 전 의원은 정무분과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후보로,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과 민병주 의원은 교육과학분과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에는 남기춘 전 검사장이, 여성문화 분과에는 김현숙·민현주 의원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보좌진인 이재만 보좌관과 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도 인수위 행정실 등으로 조만간 인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1일 밤 당직자 등 28명을 인수위원회로 파견 발령을 내는 등 실무진 인사는 끝난 상태다. 이재성 당 기획조정국장은 인수위 국정기획조정 전문위원으로 파견하는 것을 비롯해 당 국장급 및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 10명을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들의 면면이 그동안 박 당선인 측이 강조해온 ‘전문성을 갖춘 인물’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인수위는 대선 공약을 다듬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인사가 난 수석전문위원들 중 정책을 잘 아는 정부 파견 수석전문위원이 한 명도 없고 모두 당직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4·11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당과 박 당선인의 공약을 만들고 당과 조율했던 당 정책위원회 소속 인사들은 28명의 인수위 파견 명단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책국의 3~5년차 당직자 2명만 인수위 파견자 명단에 들어갔을 뿐이다. 다른 당 관계자는 “사실상 정책을 총괄하게 될 인사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인데, 이번 인사에서 진 부위원장이 맡고 있는 정책위 소속 실·국장들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전문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원칙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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