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귀족주의 배어 있다"

입력 2013-01-02 17:10   수정 2013-01-03 01:30

민주, 정책노선 비판 쏟아져
친노세력 인적쇄신 촉구도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추대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2일 정책노선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우원식 수석부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책노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10년의 집권기간 중 ‘야당 귀족주의’가 배어 있었다”며 “1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우리를 지지한 40대가 50대가 됐는데 그분들의 지지를 잃었다”며 정책노선 수정을 요구했다.

그는 또 “기득권에 빠져 있다고 보이는 사람들의 인적 쇄신 등 비대위가 할 일이 많다”며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겨냥한 ‘인적 쇄신’도 촉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중도개혁으로 ‘우클릭’해야 한다”며 “합리적 개혁이나 합리적 보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쇄신하지 못하면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 정치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전 원장 측 법륜스님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원장으로 (대선후보) 단일화가 됐다면 이기고도 남았다”며 “(선거에서) 이기려면 앞으로 중도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원장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면서도 “민주당이 지금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 요구를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노선 수정 주장과 달리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은 제주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등 이념적 온도차도 드러냈다. 정청래·장하나·진선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 경찰력을 투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과 함께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등 제주지역 의원들은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당 정체성과 당론을 들며 사업 재검토를 위한 70일간 공사를 중단하는 내용의 부대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예산안 합의에 ‘보이콧’을 한 바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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