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새해 경영 화두로 내걸었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대기업이 상생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경제철학에 호응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며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지식·노하우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사회공헌 사업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모범기업’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계층을 보살피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 국민 행복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주요 경영진과 가진 새해인사 모임에서 “(LG는)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며 “정도 경영에 기반한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그룹의 대내외 대표직에서 물러난 최태원 SK(주)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사회적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 양극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명/윤정현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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