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식시장에서 넥솔론은 전날보다 195원(14.72%) 오른 1520원에 장을 마쳤다. 웅진에너지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OCI와 한화케미칼도 전날보다 각각 6.87%, 5.54% 강세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소폭 반등세를 보이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 제공 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주간 단위 폴리실리콘 가격이 기존 킬로그램당 15.35달러에서 15.38달러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 사이트는 또 향후 관련 업체들의 주문 및 가동률 상승과 미국·유럽 업체들의 연휴 이후 시장 복귀 등이 폴리실리콘 가격 방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주에 하락세를 멈춘 뒤 이번주에는 11개월 만에 반등했다"며 "가격이 소폭 반등한 것만 보고 구조적인 회복세를 말하기에는 시기 상조지만 향후 업황 회복의 신호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은 일본과 중국의 수요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업체들의 공급조절에 따라 빠듯한 수급 양상이 연출된 것이 원인"이라며 "다른 정보제공사이트인 에너지트렌드(EnergyTrend)에서도 전주 대비 0.01% 상승한 킬로그램당 15.89달러를 기록, 지난해 2월15알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격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향후 태양광 업황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다만 산업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좀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선도업체의 공급가격이 킬로그램당 20달러 초반선인 것으로 고려하면 가격 정상화를 논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면서 "중국 등의 정책 지원 여부에 따라 전체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36기가와트(GW) 수준으로 공급능력인 40기가~45기가와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세계 예상 수요가 35기가~40기가와트 수준을 기록, 이르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는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시장 지원책은 향후 수요 개선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70억위안 규모의 태양광 산업 보조금 확대 정책을 발표했으며 추가적인 태양광 발전소 설립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후발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공급 측면 변화가 생길 경우 1분기 중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OCI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도 이에 따라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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