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수입차업체 새해 이 악물었다

입력 2013-01-03 14:25   수정 2013-01-04 09:42

계사년 새해 수입차 업체들이 내실 강화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업계 1위 BMW코리아. 이 회사는 1일자로 총 6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서 전체 임원이 변경된 것은 BMW가 국내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그룹 홍보에서 미니(MINI) 총괄로 자리를 옮긴 주양예 이사는 "국내 사업을 체계적으로 잘 해보자는 의미에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며 "전체 임직원 180여명이 새출발을 다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MW에 올 한해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누적 판매대수 2만6916대(1~11월)를 기록하며 업계 1인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320d 녹 발생 현상'과 '미니 차주 1인 시위' 등으로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갔기 때문. 판매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이번 인사가 판매 마케팅 애프터세일즈 홍보 미니사업부 등 전 분야에서 이뤄진 것도 이런 상황과 맥락을 같이한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충격에 빠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 새 수장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 회사는 현재 신년 경영계획 발표회를 포함한 여러 행사들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와 신임대표 선임을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 중" 이라며 "이달 안에 새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113.4%)을 보인 한국도요타는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다. 회사 임직원 100여명은 새해 판매 확대를 결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9803대(1~11월)를 팔아 업계 5위에 올랐지만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브랜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갈 길이 멀다" 며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회사 특성상 1~2월은 작년의 연속이란 시각이 많다" 며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으로 매출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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