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신라면블랙·세븐…간판 상품으로 육성
급증하는 싱글족 겨냥…즉석밥·만능소스 인기…집밥 같은 간편식도 내놔
식품업계에서 내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CJ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48조3000억원, 2011년 49조6000억원, 지난해 51조원으로 연 평균 3% 성장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식품업체들의 올해 키워드는 ‘프리미엄·소용량·간편식’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끼니를 해결하는 서민식품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높은 고급 상품을 늘리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식품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아울러 경기불황으로 외식조차 꺼리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맛 좋은 간편식 시장이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식품으로 이익률 제고
“식품기업들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 제품을 만들어내야 희망이 있어요. 지금 과자는 주류시장에 비유하면 소주 정도로 보면 됩니다. 앞으론 와인 같은 과자를 만들어야죠.”(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윤 회장의 얘기처럼 식품업계의 고급화 바람은 제품군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이다. ‘맥심’과 ‘신라면’이라는 부동의 1위 제품을 보유한 동서식품과 농심이 각각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와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블랙’을 차세대 간판으로 키우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발효유 시장 1위인 한국야쿠르트도 유산균을 일반 요구르트(병당 300억마리)보다 3배 이상(1000억마리) 넣은 고급 발효유 ‘세븐’을 올해 주력상품으로 삼았다.
식품의 기초소재인 설탕과 밀가루에서도 고급화 시도가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당분 흡수율을 낮춘 신개념 설탕 ‘자일로스’를 글로벌 식품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원은 치매나 뇌졸중 같은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밀가루를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벌이고 있다.
○1인 가구 늘면서 ‘소용량’ 대세
식품업계에서 뜨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식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00년 전체 가구의 15.5%(222만4000가구)에서 지난해 25.3%(453만9000가구)로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즉석밥은 올해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연간 판매량이 2011년에는 1억개를 조금 넘겼으나 올해는 2억개를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고민을 풀어주는 ‘싱글족 맞춤형’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다른 반찬 없이 밥에 비비거나 빵에 찍어먹으면 되는 만능 소스(대상 ‘라유’), 물에 넣어 1분만 끓이면 사골육수 1인분이 완성되는 소포장 육수(CJ제일제당 ‘다시다 육수명가’) 등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코카콜라가 ‘미닛메이드’를 180㎖, ‘스프라이트’를 300㎖짜리 꼬마병으로 재출시하는 등 기존 인기 제품을 잘게 쪼개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급 식당 못잖은 ‘간편식’ 급성장
한동안 간편식은 ‘편하긴 하지만 집밥 같은 맛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신제품은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복죽과 홍삼찹쌀죽을 간편식으로 만든 동원F&B ‘양반 명품죽’은 죽 전문 프랜차이즈가 경쟁상대라는 평을 들을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외식(外食)의 내식(內食)화’라는 목표를 정하고 ‘빕스’ ‘뚜레쥬르’ ‘제일제면소’ 등 CJ그룹 계열 외식 브랜드와 공동 개발한 식품을 쏟아내고 있다. 단체급식 시장 1위인 아워홈도 급식부문 성장세가 둔화되자 간편식 브랜드 ‘손수’를 만들어 소매점에 진출했다.
1981년 국내 간편식 시장의 시초로 꼽히는 ‘3분 카레’를 출시했던 오뚜기도 사골곰탕, 육개장, 설렁탕, 도가니탕, 갈비탕과 같은 간편식 국물요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양식품은 면 레스토랑 ‘호면당’에서 판매했던 고급 면 요리의 일부를 봉지면으로 출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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