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지역 학부모 40여명은 3일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책에만 의존할 수 없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협의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마다 만들어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부모위원들인 이들은 곧 148개 성남지역 초·중·고교 학부모 300여명을 모아 구체적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학부모 단체를 표방하는 각종 시민단체와 달리 정치색을 배제한 학부모 모임이 만들어지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성남 학교폭력대책 학부모추진위원회’의 전호상 위원장은 “강력한 처벌과 규제만으로는 학교폭력이 해결될 수 없고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호주와 북유럽을 포함한 국내외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를 발굴해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폭력이 대부분 성장과정인 청소년기의 언어폭력, 돌출행동, 친구문제 등에 따른 불안정한 정서 등에서 빚어지고 있다”며 “처벌보다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재 문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뒤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방법보다는 각 학교별 실정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을 연구하고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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