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새해 초부터 채소값이 일제히 뛰고 있다. 전국적으로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생육이 느려진 데다 폭설 탓에 주요 산지의 출하작업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한파가 계속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채소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추 4배·무 2배…‘김장 포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일 집계한 주요 채소류의 상품(上品)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를 보면 1주일 새 평균 20% 안팎에서 일부 품목은 50%까지 값이 뛰었다.
배추, 당근, 양배추는 작년 이맘때보다 3~4배 비싸졌다. 배추값은 ㎏당 1300원으로 1주일 전(1090원)보다 19.3%, 1년 전(312원)보다 316.7% 뛰었다. 당근 20㎏은 8만60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8%, 1년 전보다 294.5% 급등했다. 양배추 10㎏은 1만6000원으로 전주 대비 20.3%, 전년 동기 대비 204.2% 올랐다.
무(1㎏ 660원)와 대파(1㎏ 2380원)도 한 주 새 3~8% 오르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비싸졌다. 적상추(4㎏ 2만8400원), 시금치(4㎏ 1만6000원), 청피망(10㎏ 7만6400원)도 지난주보다 21.2~49.2% 값이 뛰는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 “요즘 엽채류(잎채소) 주산지는 남부 지역인데 한파와 함께 최근 대구·경북에 60년 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상추와 깻잎은 이번주 들어서는 아예 거래물량이 끊겨 산지 시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채소값도 급등
대형마트에서 파는 채소값도 크게 올랐다. 이마트에서 배추 한 통은 1년 전 1180원에서 이날 2480원으로 110%, 당근 3개는 2180원에서 5980원으로 174% 급등했다. 대파(한 단 2480원), 시금치(한 단 2250원), 깻잎(한 묶음 1650원)도 작년 이맘때보다 각각 77.1%, 57.3%, 34.1% 상승했다.
롯데마트가 주요 채소를 최대 30% 싸게 파는 할인행사를 시작하는 등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채소 공급에 나섰지만 수급 유지가 만만찮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기상 상태를 고려하면 명절 수요가 맞물리는 1월 말 이후에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소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유기농 채소 전문점의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기농 매장은 계약재배 비중이 높아 평소에는 다소 비싸지만 가격 급등기엔 변동성이 오히려 작은 편이다. 이날 초록마을의 상추 150g 가격은 1290원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보다 10~20% 저렴했다. 전병인 초록마을 채소담당 상품기획자(MD)는 “시설(비닐하우스) 재배가 필수적인 겨울 채소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난방비도 더 들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유기농 가격도 조만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값은 ‘바닥’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채소류와 달리 돼지고기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돼지고기 도매가는 1등급 기준 ㎏당 3231원으로 한 달 전(3684원)보다 12.3%, 작년 이맘때(6018원)보다 46.3% 떨어졌다. 돼지고기값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고기와 닭고기 값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우 소매가는 1등급 등심 1㎏ 기준 5만9959원, 닭고기는 중품(中品) 1㎏ 기준 5589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육류 값은 그대로인 반면 상추 가격은 가파르게 오른 탓에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하는’ 가격 역전 현상이 재현됐다. 이날 적상추 1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1055원, 수입 삼겹살 100g은 980원이었다.
임현우/최만수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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