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아이칸, 셰일붐 대박…연 30% 수익

입력 2013-01-04 16:46   수정 2013-01-05 04:27

운반용 탱크차 수요 급증 … 연 30% 수익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또 한번 진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셰일오일 붐에 힘입어 석유 운반용 탱크차량에 투자했던 버핏과 아이칸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아이칸이 투자한 아메리칸레일카 주식은 1년 동안 30% 넘게 올랐고, 버핏의 유니언탱크카는 1년 내내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셰일오일(지하 셰일층에서 뽑아올린 석유)’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원유 수송량도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한 20만대분으로 늘었다.

미국 운송업체인 유니언퍼시픽의 베스 화이티드 화학사업담당 부사장은 “탱크차 시장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매주 새로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제임스 코완 아메리칸레일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분기까지 생산량을 감안해도 대응하지 못하는 주문이 7630대에 이른다”며 “이는 2008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생산량 확대에는 소극적이다. 철도 관련 컨설팅회사인 레일티어리의 토비 콜스타드 대표는 “석탄 수요가 줄어들면서 석탄 운송용 차량 가격 하락을 경험한 업체들은 셰일오일 붐이 끝난 후 재고가 쌓일 것을 염려해 생산량을 높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탱크차 제조업체들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임대사업에서 충당하는 것도 생산량 확대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트리니트는 지난해 매출 39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임대업에서 창출했다. 현재 탱크차 한 대를 한 달 동안 빌리는 비용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오른 2500달러에 이른다.

브래드 델코 스티븐사 애널리스트는 “오일을 운반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허가를 받고 건설을 하는데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철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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