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도 해외 수주에 사활 건다"

입력 2013-01-04 16:53   수정 2013-01-05 04:48

내수 불황 타개 위해 해외 공략…과당경쟁에 저가수주 우려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시장을 대신해 해외 건설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가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저가 수주 문제와 리스크 관리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대우·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일제히 해외 사업조직 확대와 신공종 진출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건설리더’로 잡고, 해외 시장조사와 영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지사를 운영키로 했다. 시장도 국내 건설사의 ‘텃밭’인 중동 중심에서 독립국가연합(CIS)과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다변화해 해외 매출 비중을 작년 60%에서 올해는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시장을 넓히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국내외 마케팅부서를 합친 글로벌 마케팅실을 신설하고 민·관 협동사업과 병원사업 등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작년 말 플랜트 사업총괄을 신설, 플랜트지원본부 등 4개 본부를 꾸린 대우건설도 해외 사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플랜트사업 비중을 2015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플랜트 외에 토목·건축 공사나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GS건설은 그동안 외형 확대에 치중했던 해외 사업 기조를 ‘질적 성장’으로 변경하고 주력 시장인 동남아와 중동에 구매와 공무 등 지원조직을 새로 꾸렸다. 아프리카와 CIS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영업인력도 채용한다.

컨설팅업체인 글로벌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작년(8조219억달러)보다 7.4% 늘어난 8조6204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에도 1조달러 이상 증가한 9조41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의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 간 과당경쟁이 수익성을 맞추기 힘든 저가 수주로 이어져 회사 실적은 물론 한국에 대한 이미지까지 악화시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또 최근 시공사에 자금조달 등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발주처가 늘면서 사업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업체별로 발전, 정유, 사회간접자본(SOC) 등 특화 분야를 집중 육성해 차별화하고 사업장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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