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강원지역에서 박근혜 당선인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강원 동해에서 태어나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강원 홍천군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1998년 민선 2기 도지사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한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꿈’을 실현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박 당선인과는 2007년 17대 대선 때부터 인연을 맺은 친박근혜 인사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9석을 모두 새누리당에 몰아준 강원도를 배려해 그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고 “지난해 4월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데 강원도민들의 힘이 아주 컸다”며 “영호남 대결이 재연된 18대 대선에서 강원권과 충청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양대 주역으로 큰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4일 대선이 끝나고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시 “제가 당의 부름을 받고…”라고 사의를 표하려 했지만 황우여 대표가 말을 끊고 만류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말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평소 “새 정부가 출범하려는 시기에 맞춰 정치권과 정치로부터 선을 긋겠다”며 “새 정부가 잘 되도록 도우려면 주변 사람들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한발 비켜서 줘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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