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는 꼼장어(표준어는 먹장어) 숯불구이 전문점인 ‘황가네 꼼장군’이 있다. 이 가게 주변에는 큰 상가나 오피스를 찾아볼 수 없다. 지하철역에서도 먼 주택가다. 그런데도 늘 손님으로 만원이다. 여느 꼼장어집은 술 손님 일색이지만 이 가게는 다르다. 가족단위 고객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최병철 사장(46·사진)은 가게를 창업하기 전 국내 굴지의 리조트 회사에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직장생활에 회의가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앞으로 10년 후의 월급 수준과 삶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뻔한 미래를 기다리기보다는 그래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희망이라도 가져보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찾던 최 사장은 직장생활 중 출장을 다니다가 자주 들렀던 대구의 한 꼼장어집을 떠올렸다. “고급 아이템보다 서민형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것이 창업비용도 적게 들고 불황에도 안전할 것 같았어요.”
최 사장은 사표를 내고 1년 동안 양념 개발에 몰두했다. 꼼장어 맛은 양념 맛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자신만의 매콤한 양념 맛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꼼장어는 표면이 미끌미끌해 양념이 잘 묻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비법은 바로 식초였다. 꼼장어를 식초 물에 담갔다가 닦아내 다듬으면 표면이 꼬들꼬들해지고 양념이 잘 버무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 포장마차에서는 별로 싱싱하지 않은 꼼장어를 기름에 볶아 내놓는 것과 달리, 싱싱한 꼼장어를 숯불에 구워 신선한 맛을 살린 것도 그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꼼장어 맛에 자신이 생긴 최 사장은 2001년 자신의 전세금을 빼고 저축을 합쳐 총 5000만원의 창업비용으로 지금의 점포를 열었다. 창업자금이 넉넉지 않아 A급 상권에 점포를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서민형 아이템인 만큼 주택가 상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주택가 상권에 걸맞게 가족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이드 메뉴가 반드시 필요했다. 꼼장어 외에 갈비살, 주꾸미, 막창, 닭발 등을 모두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밝고 가벼운 선술집 분위기로 꾸몄다. 덕분에 평일 저녁에는 술 손님이 주류를 이루지만 주말 저녁에는 술 손님과 가족단위의 고객이 5 대 5일 정도로 가족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가격도 대표 메뉴인 양념꼼장어 숯불구이 1인분을 9000원에 판매하는 등 모든 메뉴가 1만원을 넘지 않도록 책정했다.
최 사장의 가게는 2001년 개점 이후 별다른 굴곡없이 성장해왔다. 165㎡(50평) 규모의 점포에서 한 달 평균 5000만원의 매출과 15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음식 맛과 장사에 자신감이 생긴 최 사장은 2009년 이 가게 근처에 두루치기전문점까지 열었다. 상호는 ‘만득이네 두루치기’로 두루치기, 파불고기, 삼겹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1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이 점포에서도 매달 15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체인점을 내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리교육에 드는 비용 330만원만 받고 응하고 있다. 생계형 창업자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032)667-6673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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