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산출한 ‘정직지수’는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나와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항별로는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초등학생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로 나타났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 역시 학년이 높을수록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해도 괜찮다’는 문항에 초등학생 16%, 중학생 58%, 고등학생 84%가 ‘그렇다’고 답했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도 괜찮다’는 문항에 동의한 학생도 각각 47%, 68%, 73%로 조사됐다. 그밖에도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초등학생 5%, 중학생 24%, 고등학생 35%로 나타났다.
흥사단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가 성적 위주로 학생을 교육·관리하다 보니 가정에서 올바른 도덕적 인격형성이 못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를 진행한 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교육을 받을수록 도덕적 가치관이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투명과 정직에 관한 교육과 캠페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7~10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 포인트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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