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텔 급감…작년보다 70% 줄어

입력 2013-01-07 16:43   수정 2013-01-08 06:01

미분양 '속앓이' 건설업계 물량 축소…전국 1만2000가구 규모

세종시·혁신도시·역세권
임대수요 풍부한 곳 '주목'
최근 공급 투룸형도 관심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어온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열기가 올해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작년까지 3년간 신규 공급이 넘쳐나면서 미분양이 늘고, 투자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건설업계도 새해에는 신규 공급을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다. 작년 물량의 30%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해에는 신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세종시·혁신도시·역세권 등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의 원룸형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신규분양 급감…작년의 30% 수준

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1만2092실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4만3019실)의 30% 수준이다. 수도권의 경우 작년에는 2만6435실이 분양됐지만 올해는 1만실 미만이 공급될 전망이다. 대형 주택업체 관계자는 “오피스텔 분양은 청약이 임박해서 알려지는 특징을 감안해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단일 건설사로 최대 물량인 7713실을 공급했던 대우건설도 올해는 공급물량을 절반 이하인 2859실로 잡았다. 공급 시기도 오는 4월부터 하반기까지 연중 골고루 분포돼 있다.

올해 가장 빨리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쌍용건설이 3월께 서울 동자동에 선보일 ‘용산 쌍용 플래티넘’이다. 이 단지는 579실로 구성됐다. 지하철1·4호선 서울역이 가까워 도심 출퇴근이 수월하다.

4월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 G1블록에서 1159실 규모의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광교신도시 경기대역 인근에서 분양에 나선다. 한화건설도 상암동에서 ‘오벨리스크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상반기는 공급과잉 물량 해소 시기

부동산업계에서는 상반기를 기존 미분양 오피스텔 ‘해소 시기’로 본다. 하반기보다 상대적으로 신규 분양이 뜸하기 때문이다. 주택업계가 예측하는 수도권 미분양 오피스텔은 수천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서울 강남권, 분당 정자역 인근, 판교·광교신도시 등에 공급이 집중돼 미분양도 많았다.

건설사들이 전용 20㎡대의 소형 원룸을 줄이는 대신 전용 40㎡ 이상의 투룸을 확대하는 것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텔과 분양경쟁을 벌이는 도시형 생활주택도 원룸형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저리(연 2%) 지원이 지난해 말 종료되는 등 소형주택 공급에 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런 와중에도 시중 부동자금이 오피스텔로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본다. 특히 오피스텔이 공급과잉 악재를 극복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평면·인테리어·분양가 등에서 지금보다 휠씬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역세권·혁신도시 등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생각되는 지역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또한 최근 공급이 늘고 있는 투룸형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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