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증권사 구조조정 0순위…떨고있는 IB부문

입력 2013-01-07 17:01   수정 2013-01-08 05:43

하나대투 임원 4명 해임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사업 조직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담당 임원들은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IB부문 상무보급 이상 임원 18명 중 4명(20%)을 해임했다. 본부장급 임원 2명의 자리는 겸직을 하거나 직무 대리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해임된 임원들 중 일부는 해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6월 임창섭 사장 취임 후 부서와 지점 통폐합 등으로 경상비를 계속 줄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본부를 4개 사업부 체제에서 3개 사업부 체제로 축소했다. 기업공개(IPO)사업부가 팀으로 축소되면서 다른 사업부로 편입됐다. IB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 직급이 전무급에서 상무급으로 낮아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사업본부를 3개에서 2개로 축소했다. BNP파리바와 맥쿼리증권 등 글로벌 증권사들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IB 사업부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성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괜찮은 수익을 내고도 구조조정에 착수, IB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IB사업부 임원들이 증권사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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