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초 월평균 1만대 판매를 넘어서더니 연간 판매량은 13만대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올해도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형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입차의 국내시장 침투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13만8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2009년 6만993대에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10.2%(1~11월 누적치)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수입차 브랜드 1위 BMW가 2만815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고, 2위인 메르세데스 벤츠(2만389대) 역시 처음으로 판매 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1만8395대, 1만512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46.2% 판매량이 늘었다. 독일 4사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60%가량을 장악한 셈이다. 일본의 도요타 역시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만795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다.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의 준대형 세단인 ‘520d’가 판매 대수 7458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콤팩트 세단 ‘320d’는 연간 판매 438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9% 늘었다. 2위는 도요타의 캠리로 5687대가 팔렸다. 벤츠의 준대형 세단 ‘E300’은 5574대로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감소했지만 3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도 신차 공세를 이어가며 몸집을 계속 키울 예정이다.
그동안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GM의 캐딜락은 8일 준중형 세단 ‘ATS’를 출시한다. 포드는 연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포커스 디젤’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시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는 이달 중 소형차인 ‘친퀘첸토(500)’와 ‘친퀘첸토C’ ‘프리몬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도 콤팩트 해치백 신형 ‘A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 늘어난 14만3000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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