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외에 다른 구성원이 인수위원회 활동을 대외에 알리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김용준 위원장이 한 말이다.
언론의 유일한 창구는 인수위 대변인인 만큼 위원이나 다른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기자들과 인수위원들 간의 개별 접촉을 사실상 금지하고, 브리핑이 필요할 경우 대변인이 각 분과위 간사를 대동하고 나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언론은 손을 놓고 인수위가 주는 기사만 받아쓰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여기저기서 정제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갈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인수위측 주장이 전혀 엉뚱한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위원장의 함구령 탓에 인수위 관계자들은 “나는 입이 없다”고 합창하는 모양새다. 7일 출근길에 만난 위원들은 한결같이 간단한 질문에도 입을 다물었다.
인수위는 자문위원제도 폐지했다. “규모를 최소화하고 내실 있는 인수위를 꾸려가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수백명의 자문위원을 뒀다가 곤욕을 치렀던 과거 인수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하지만 보안을 유독 강조하다 보니 정보 유출을 우려해서 자문위원단을 두지 않기로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수위 워크숍에서 특강을 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통의동의 당선인 집무실과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이 분리돼 있어 소통에 지장이 오고 자칫 ‘인의 장막’이 쳐져 내밀한 보고가 올라올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깜깜이 인수위’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인수위는 새로운 정부의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모든 게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며 “인선 과정에서도 ‘불통’ 지적이 있었던 만큼 현재 기조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역시 “불통 인사에 이은 불통 인수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정부 5년 동안의 국정 철학과 기조를 세우는 인수위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자칫 함구령이 불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정은 정치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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