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신입사원 입사식] 마이다스아이티, 가족에게 추천하고픈 회사

입력 2013-01-08 10:00   수정 2013-01-09 11:45

“소리내어 불러 보아도 또 불러보고 싶은 이름 아버지…어머니…. 너무나 작아진 어깨, 세월의 무게에 거칠어진 손마디, 자식들 키우느라 연약해진 몸… 삶으로 가르쳐 주신 부모님을 통해 ‘헌신’을 배웠습니다. 당신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판교 마이다스아이티 본사에서 열린 신입사원 부모님 초청행사장. 29살의 신입사원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올 하반기 마이다스아이티 공채7기로 입사한 김보라 사원은 ‘부모님전상서’를 낭독하면서 끝내 울음을 쏟아냈다. 강당 여기저기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행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엔 신입사원과 부모·친척 등 50여명과 회사직원 50여명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21명과 행복장학생 2명을 선발했다.

◆호텔 부페수준의 점심식사



행사는 배고픔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12시 30분부터 회사 4층 식당에 차려진 점심만찬. 마이다스의 구내식당은 호텔수준의 식사제공으로 취준생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이 나있다. 이날 부모님초청 행사도 이전처럼 부페로 제공되었다. 잡곡밥,국,찌개에 불고기, 갈비, 샐러드를 비롯 케익과 과일, 원두커피 등 30여가지의 메뉴가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2년차 김혜진 사원은 “평소에도 이렇게 좋은 식단이 준비된다”면서 “오늘 메뉴는 케익, 과일 등 몇가지가 추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끼 식사비용은 평균 1만5000원으로 일반 다른 기업의 두세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직원들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먹는것은 회사가 책임지겠다는 이형우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식사후엔 9층의 임원실과 회의실을 둘러보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한 신입사원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한장도 없었는데 아들 회사에서 찍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입사원의 부모님께 일일이 인사를 하고 회사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족에게 추천하고픈 회사



2시부터는 회사강당에서 입사증 수여식이 있었다. 수여식에 앞서 마이다스아이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회사기술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신대석 기술연구소 소장은 마이다스아이티는 과학기술 시뮬레이션 SW를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5000만원씩 번다”고 자랑했다.



길종호 사원의 아버지는 “아들이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회사에 간다고 해서 처음엔 의아했는데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너무 좋은 회사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들덕에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다”며 웃었다. 또한 이상윤 신입사원 어머니는 “아들이 대기업에 합격하고도 이 회사를 택한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뒤 “여기와서 사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아들이 직장 하나는 잘 택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공채6기 허윤경씨는 최근 이직을 고민중인 오빠에게 자신의 회사를 소개했다고 말하면서 “마이다스아이티는 나의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사”라고 당당히 말했다.



2000년 9월1일 창립한 마이다스아이티는 1989년 포스코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만난 이 대표에게 창립 당시 나이가 얼마였는지 물었다. 그는 “그때 40세 불혹의 나이였지만 미래 비전이 보였다”면서 “기술SW 독립의 꿈 하나로 지금까지 일해왔다”고 회상했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설분야 공학SW 세계 1위. 또한 창업후 매년 11년간 평균 29% 성장세를 보이는 SW업계의 다크호스다.



◆신입 21명 “부모님의 30년 책임 질께요”



이어 신입사원들의 어린시절 사진과 부모님께 전하는 메시지가 PPT화면을 통해 나오자 웃음과 울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번에 뽑은 21명의 신입사원 그리고 2명의 행복장학생들은 자신의 얼굴이 나올때마다 탄성을 쏟아냈다. 김동원 사원은 “우리가족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젠 제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승진 사원은 “근 30년간 받고만 살았는데, 앞으로 30년은 제가 보답해 드릴께요”라고 말해 참석한 부모님의 가슴에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이상윤 사원은 “부모님 돈쓰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부터는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이 시간가는 줄 모르도록 해 드리겠습니다”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에 나선 김보라 사원은 “엄마,아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멘트로 모든 신입사원들이 하고 싶은 말로서 끝을 맺었다.



이번에 뽑힌 신입사원은 대부분이 SW개발 또는 공학분야 전공자들이다. 이중 경영지원실의 인문계 출신은 2명, 여성 신입사원은 4명이었다. 출범한지 12년이 된 회사지만 올해 하반기 공채 지원자는 무려 6800여명. 320대1의 경쟁률이었다. 이번에 뽑힌 21명은 서류전형을 거쳐 필기시험(500여명 응시)과 1시간가량 진행되는 팀장면접, 임원면접 그리고 CEO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이었다.



◆”우리SW기술이 세계표준 되는날 다시 초청하겠다“



신입사원 21명에게 일일이 합격증을 전달한 이형우 대표는 “훌륭한 인재를 만나는 것은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서 “오늘 새롭게 맞이한 신입사원21명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회사의 인재철학과 관련 “우리는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면서“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고 하나의 꿈을 갖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다른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특기가 ‘사람 키우기’라는 이 대표는 제대로 키워서 세상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인물로 키울것을 함께 자리한 많은 부모들께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창업당시 가슴속에 담았던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시를 소개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당당히 우리 IT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날까지 정진하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마이다스아이티는 귀가길 신입사원 부모에게 가족사진 캐리커처,타월 그리고 필독서 3권을 선물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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