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옵션만기 앞두고 수급부담 '가중'…코스피 향배는?

입력 2013-01-08 10:43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는 호실적에 환호할 여유도 없이 오히려 수급적부담 요인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옵션만기 때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전날 외국인의 주문 실수 등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경계심은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8일 "현재 선물 거래량과 가격대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전날 외국인의 주문 실수에 따른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전날 나왔던 대량 매수 주문이 이날부터 매도로 나오게 되면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선 전날 대규모 선물 매수 투자자가 전매를 지연시키면서 충격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옵션만기 때는 충격 없이 2,3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옵션만기는 충격없이 무난히 지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동시 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 순매수 규모는 2조원에 달하지만 베이시스 강세와 원화 강세가 여전히 진행형이라 아직은 청산에 나설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월 만기때 실질적인 물량 부담은 배당락 이후 유입된 차익 순매수로 2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절적인 요인도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계절적 통계를 고려하면 차익 매물 출회는 1월보다는 2, 3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금융 위기 이후 1월은 차익 순매매 규모가 가장 작았던 달이며 차익 매매 규모의 변동성은 오히려 2월에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당을 노린 차익 매수가 1월 효과를 극대화한 이후 청산 시점을 모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율이 속락한다면 외국인이 조기 청산을 시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장기 지지선인 1050원에 빠르게 근접한다면 외국인이 환율을 고려한 조기 청산을 시도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환율이 완만한 강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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