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인문계 '최상위' 복귀

입력 2013-01-08 16:54   수정 2013-01-09 01:02

이투스청솔, 주요대학 정시 합격선 분석…수능 변별력 높아지고 소신지원 영향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결과 인문계에서 경영대가 합격선 성적에서 최상위 학과를 탈환하고 지난해와 같은 ‘학과 역전 현상’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스청솔은 8일 입시 관련 주요 홈페이지와 수험생 인터뷰 등을 토대로 서울대 1차 합격자와 주요 대학 우선선발 합격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추정, 이같이 발표했다.

○인문계 학과 역전 현상 사라져

인문계 수능 우선선발에서 주요 대학의 인문계 최상위는 경영대가 차지했다. 고려대(수능 표준점수 500점 만점 기준)의 경우 경영대가 494.9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정경대 493.8점, 자유전공학부 492.8점이었다. 서강대(750점) 역시 경영학부 543.0점, 인문EU문화계 536.5점 등이었다. 한양대(1000점)는 가군 경영학부가 973점, 사회과학부가 970점에서 합격선을 형성했고 중앙대(1000점)는 가군 경영학부 969점, 나군 영어영문학과 966점 등으로 추정됐다.

연세대(500점)의 경우 언론홍보영상학부의 자체 확인 최저점 합격자가 343.1점, 최고점 탈락자가 340.0점이어서 그 중간 점수대에서 커트라인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영대는 최저점 합격자가 342.6점, 최고점 탈락자가 342.5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극심한 눈치작전으로 연세대 신학과나 고려대 보건행정학과가 각각 경영대보다 합격선이 높았지만 올해는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진 데다 수험생들이 소신 지원에 나서면서 예전과 같은 합격선 추이를 보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논술고사가 남아 2배수를 뽑는 서울대의 경우 경영대의 합격선이 낮지만 논술시험을 치른 후 최종 합격자가 나올 때는 경영학과 점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자연계는 ‘의대 초강세’ 변함없어

자연계에서는 의대의 초강세가 변하지 않았다. 서울대(800점)는 의예과가 543.5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수리과학부 540.5점, 자유전공학부 532.9점으로 추정됐다. 연세대 의예과는 343.3점으로 사실상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 과목에서 만점을 맞아야 합격선에 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양대는 의예과 986.7점, 기계공학부 946점으로 추정됐으며 중앙대도 나군 의학부가 993점으로 가장 합격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가 없는 서강대는 전자공학계 520.6점, 컴퓨터공학계 517.9점 등의 커트라인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를 모두 만점받은 학생은 392명인데, 인문계 만점자 288명 가운데 31명(10.8%)이 서울대가 필수로 지정한 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 다른 대학에 지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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