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 석유제품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 실적과 함께 국가 수출품목 1위에 올랐다.
대한석유협회는 2012년 석유제품 수출이 562억달러로 반도체(504억달러)를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고 8일 발표했다. 2011년의 516억달러보다 8.9% 증가한 금액으로 전체 수출 규모의 10.3%에 해당한다.
석유제품은 200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수출액을 늘려가며 꾸준히 10대 수출 품목에 들었다. 지난해는 대표적인 수출품인 반도체뿐 아니라 일반기계(480억달러)와 자동차(472억달러)에도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작년 3분기까지 정유사별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GS칼텍스과 에쓰오일이 65%, SK에너지는 50%, 현대오일뱅크는 47% 등으로 대부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GS칼텍스가 250억불탑을 수상해 국내 수출기업 중 최고상을 받았고 SK에너지(200억달러), 에쓰오일(200억달러), 현대오일뱅크(80억달러)도 상위권에 들었다.
국내 정유업계가 1990년대 후반부터 고도화 시설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수출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온 것이 유효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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