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어닝시즌 경계감 확산…변동성 장세 예상

코스피지수는 9일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어닝시즌 경계감에 2000선 아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 역시 8일(현지시간)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도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4분기 순이익은 2억4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6센트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하며 국내증시도 어닝시즌에 들어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 영업이익 8조600억원을 9.18% 웃도는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도 넘어선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옵션만기일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와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조치 조기 종료 가능성, 원화강세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시장에서의 대규모 주문 실수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만한 요인들이 몇몇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엇갈린 매매패턴 속에 당장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어닝시즌 초반 실적을 확인해 보려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1월 옵션만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지수선물 주문실수에 따른 청산이 이뤄졌지만 우려됐던 선물 베이시스의 약화는 크지 않았다"면서 "2만5000계약에 달하는 대규모 청산 물량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 악화가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옵션만기를 전후한 선물 베이시스 수준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주문사고 이벤트는  거의 정리된 것으로 판단돼 추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옵션 만기변수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조용한 만기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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