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매출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소형점의 매출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일로 인해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이 2.5% 감소해 역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은 1.6% 성장에 그쳤다. 편의점은 신규점포의 확대와 간편식사, 신선식품에 대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12년 매출이 2011년 대비 17.9%나 증가했다. 슈퍼마켓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저가의 생필품에 대한 소량 구매가 늘어나면서 2011년 대비 4.8% 매출이 증가했다.
2012년 지역 소매유통업의 점포변동 현황의 경우 백화점은 6개점으로 신규출점이 없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연산점과 반여점이 각각 2월과 3월에 개점해 전체적으로는 2개점이 늘어났다. 슈퍼마켓은 지난해 81개점이 개점했고 101개점이 폐점했으며, 편의점은 57개점이 폐점한데 반해 190개점이 신규로 출점했다.
편의점 개점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상당수가 창업이 쉬운 가맹점 중심의 소규모 도소매업 창업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상의측은 분석했다.
2013년 지역 유통점의 매출액은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둔화가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예상매출액이 3조1435억원으로 2012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예상매출은 7049억으로 2012년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대형마트 금년 예상매출액은 1조3713억원으로 2012년 대비 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도 올해 예상매출액(7459억원)이 2012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경우도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이 금년에도 지속된다면, 장기세일과 중저가 상품의 확대로 객단가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3년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9월 기장군에 오픈 예정인 ‘신세계 사이먼 부산프리미엄아웃렛“ 매장이다. 아웃렛 매장은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패턴이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비슷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부산상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11월 동부산 지역에 국내 최대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한 바 있어 향후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 매장이 확산 추세에 있는데다 이들 매장 내 생필품과 식음료의 구성이 늘어나면서 기존 편의점과 슈퍼와의 경쟁도 금년에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에는 CJ올리브영 12개점, GS왓슨스 5개점 등 총 17개의 드러그 스토어가 영업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소비침체와 경쟁심화로 일본계 유통업체의 편의점형 슈퍼마켓 개점이 증가하고 있고, 까페와 패스트푸드를 결합한 까페형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업태의 등장으로 올 한 해 중소유통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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