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유전펀드 나왔다

입력 2013-01-09 17:04   수정 2013-01-10 05:30

분리과세 혜택 장점
한국운용 23일부터 공모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세 번째 유전펀드인 ‘한국투자 패러랠 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투자회사1호(패러랠 유전펀드)’를 출시한다. 유전펀드는 저율 분리과세 대상으로 금융종합소득세제 개편 이후 자산가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한투운용은 9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을 통해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패러랠 유전펀드 청약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는 2011년 삼성물산이 인수한 미국 석유업체 패러랠의 지분 39%에 투자하며 만기는 10년이다.

패러랠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8곳의 유전을 보유하고 있다. 패러랠 유전펀드는 이 유정에서 생산되는 원유 판매 수익을 3개월마다 배당 형태로 지급한다. 유전펀드가 선보이기는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1호’ ‘한국투자 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규모는 3000억원이다.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패러랠 유전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절세 혜택 때문이다. 유전펀드 배당금은 분리과세 대상으로 세율은 액면 기준 3억원 이하 원금에 대해서는 5.5%, 이를 초과한 부분은 15.4%다. 맥쿼리인프라 등 공모형 인프라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유전펀드와 선박펀드만이 이런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금융종합소득 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대폭 내려가면서 절세형 상품을 찾고 있는 자산가들의 구미에 맞는 투자처인 셈이다.

유전펀드는 지분을 투자한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 판매 대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9달러일 때를 기준으로 연 8% 정도의 배당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향후 7~8년간 예상 생산량의 50%를 미리 판매했다. 유가가 10% 정도 변동할 때 수익률 변화는 1.6%가량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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