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2등주의 소리 없는 반격이 심상치 않다. 연초 ‘대장주’ 삼성전자가 157만6000원을 찍은 후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등주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업종 선도주 못지않거나 능가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여행업체 모두투어는 0.47% 하락한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14.4%로 같은 기간 6.2% 오른 데 그친 매출 1위 하나투어를 크게 앞섰다. 최근 3개월 상승률에서도 모두투어는 20.2%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1.6% 상승)을 한 하나투어를 압도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을 활용해 중국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분야 2등주인 SK하이닉스도 3개월 상승률 10.6%로 9.3%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쳤다. 1개월 상승률(0.2%)에서도 삼성전자(0.6%)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D램 가격 상승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한몫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복합반도체(MCP) 수요 확대도 주가 회복에 기여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PC용 D램 가격 상승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정유업종 2위 GS도 3개월 수익률(10.8%)에서 업종 1등주 SK이노베이션(7.2%)을 훌쩍 앞섰다. 한 달 주가 상승률(2.4%) 역시 SK이노베이션(1.2%)의 두 배에 달했다. 카지노업계 2위인 GKL은 올 들어 3.2% 상승하며 1.4% 떨어진 파라다이스를 앞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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