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KT는 8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간담회가 열리기 불과 한 시간 전이었다.
간담회에서 KT는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첫날인 7일 가입자를 모집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KT가 확보했다고 밝힌 사례는 수도권에서 1건, 부산에서 1건 등 2건이었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조사하면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규제기관의 조치를 무시한 뻔뻔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박자료를 배포했다. 7일부터 번호이동, 신규 가입을 전산에서 완전 차단했고, 확인 결과 불법적인 개통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LG유플러스 측은 “KT의 경쟁사 흠집내기식 언론 플레이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휴대폰 보조금을 둘러싼 통신 3사의 진흙탕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통신사들은 지난 10여년간 같은 이유로 수차례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2004년 333억원, 2006년 732억원, 2010년 203억원, 2011년 136억원의 과징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말에도 영업정지와 과징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방통위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이유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66일간 순차적인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첫번째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사업자가 LG유플러스다. 그런데도 첫날부터 통신사들은 ‘난타전’에 돌입했다.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자숙하라는 영업정지 처분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통신사들이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다투는 동안 휴대폰 제조회사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미국 애플과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은 최근 10년간 5배 성장했고, 연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중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84%에 이른다. LG전자와 팬택 역시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반면 통신사들은 ‘안방싸움’만 하고 있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 싸운 결과는 초라하다. KT 매출은 최근 10년간 두 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 매출 비중도 3.5%에 불과하다. ‘제 살 깎아먹기’로 시간을 보낸 성적표다.
전설리 IT모바일부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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