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혹병이라 불리는 베체트병

입력 2013-01-09 18:15   수정 2013-01-10 09:12

많은 사람들이 입안에 궤양이 생기거나 혓바늘이 생기면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볍게 넘겼던 증상이 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으로 밝혀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데, 대다수가 베체트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베체트병의 원인

베체트병은 몸을 보호해야 하는 면역력이 면역체계에 이상으로 인해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질환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다. 확실한 치료법 또한 나와 있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질환이다.

베체트병의 주요증상인 구강궤양을 단순한 입병으로 오인,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외에도 외음부 궤양 및 심장이나 폐, 각종 혈관이 지나는 모든 곳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전신 질환이다. 베체트병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이나 서구화된 식습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가 까다로운 베체트병을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치료해왔는데, 최근 뛰어난 치료효과가 입증되면서 환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베체트병을 호혹병이라 칭해왔다. 구강 질환은 심장의 열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베체트병

베체트병이 주로 발생하는 구강은 한의학에서 심장의 건강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규칙한 식습관, 잘못된 생활습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열이 발생,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되면서 발병한다. 혈맥에도 열이 축적돼 전신에 염증이 나타난다.

최혁준 이지스한의원 부산지점 원장은 “베체트병은 심장의 열이나 혈열독로 인해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습관, 원기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원인”이라며 “얼굴에만 열이 오르고 위장 아래로는 한기가 쌓이는 경우,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으로 신장의 음기가 부족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개인별 처방을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 각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사용해 몸 안의 불균형을 해소한 후 본질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작용을 예방하고 치료 이후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적으로 베체트병 치료는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발산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어 2차적으로는 혈액에 쌓인 열독을 풀어주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는다. 면역질환인 만큼 흐트러진 면역체계를 바로잡아 체질을 개선하고 스스로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베체트병은 질환의 특성상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때문에 치료 초기에 호전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치료가 완료된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 초기에는 면역력이 안정화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나 주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꾸준한 치료와 생활 관리로 면역력이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베체트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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