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학과] 삼성 '1등주의' 대학가에도 … 명품학과 자리매김

입력 2013-01-10 00:09  


[클릭! 이 학과 ②]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삼성전자에 100% 취업할 수 있는 학과란 홍보 효과가 컸죠. 수험생 사이에 명품 학과란 입소문이 나고 삼성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학교의 인지도 상승까지 이끌었다 볼 수 있습니다."

대학들과 대입학원 관계자들의 평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얘기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로 신설된 반도체공학과는 처음부터 '삼성전자 취업 보장 학과'로 유명세를 탔다.

학과는 성균관대 재단인 삼성의 전폭적 지원으로 걸음마를 뗐다. 반향은 컸다. 취업이 대학생들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졸업 후 삼성 취업 보장이 된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 개설 8년째를 맞아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취업까지 보장받는 학과로 자리잡았다.

우수 자원을 유치해 파격적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은 삼성 특유의 '1등주의'가 반영됐다.

지원요건은 수능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1등급. 학년별 정원 80명의 학과 학생들은 삼성의 지원으로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 2학년 2학기에 실시되는 최소 채용절차만 통과하면 졸업 후 입사가 보장된다. 대신 TOEIC 860점 이상(삼성그룹 사내 영어 1급 수준)을 학과 졸업조건에 명시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입사 후 재교육이 필요 없을 만큼 철저히 산업체 중심으로 짜여졌다. 커리큘럼 자체를 학과 교수진과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임원진이 함께 참여한 운영위원회에서 편성한다. 삼성의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강단에 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반도체공학과 관계자는 "학생들은 1학년 때 '프레시맨 세미나' 과목을 통해 삼성전자 임원진 특강을, 2학년 이후 부사장급 임원 출신이 강의하는 '기초전기회로' '반도체소자' '디스플레이공학'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며 "3학년을 마친 후엔 현장을 익힐 수 있는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인턴십 프로그램이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대학 인지도 향상과 이미지 변신에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공학과가 뿌리내리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도 '성균관대 재단=삼성'이란 인식이 널리 퍼졌다. 인문계 색채가 짙었던 성균관대의 자연계 강화를 의대와 반도체공학과가 쌍끌이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반도체공학과 측은 "반도체 분야 전반에 걸친 전문적·체계적 교육과 진로의 안정성, 폭 넓은 장학 혜택을 두루 갖춘 장점이 있다" 며 "우수 인재 입도선매 차원을 넘어 첨단산업 최신 수요를 예측·반영한 산업체 맞춤형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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