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어닝시즌 개막으로 기업실적이 증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 움직임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로 올랐다. 전날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됐다.
국내 증시에선 옵션만기에 대한 경계감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쌓여 물량 청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금융투자사가 이번 옵션만기의 핵심 변수인데 만기청산 여부와 관련돼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며 "이번 만기 부담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날 프로그램은 엿새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는 "전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475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며 "1포인트 수준까지 베이시스가 하락한다면 만기변수와 무관하게 경계 대상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은 계절성으로 인해 프로그램 순매도 가능성이 높다" 며 "결산배당으로 인해 12월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는 차기년도 1월에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뱅가드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해 프로그램 순매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전날 프로그램 매도 943억 원을 시작으로 매도세로 전환된다면 2012년 말에 실적 개선이나 턴어라운드 기대 없이 유동성만으로 상승한 업종은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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