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복구사업 참여 기대…김승연 회장 공백 아쉬워"
“한국 기업들과 발전·정유·보험 등 다양한 전후복구사업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시공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사미 알 아라지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사진)은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가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라크는 2022년까지 10년간 5년씩 두 차례로 나눠 재건사업을 추진한다. 통신 인프라와 발전소 등은 물론 주택과 교육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77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도 이 복구계획의 일환이다. 이라크는 7000억~1조달러로 추산되는 전후 복구사업비를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판매해 조달한다. 이라크는 세계 원유 매장량 4위의 에너지 부국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알 아라지 의장은 “바그다드에는 20여개 한국 기업이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매월 1~2개 이상의 한국 업체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여러 한국 기업들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C는 지난 9일 KOTRA와 이라크 재건·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알 아라지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에 열정적으로 나섰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을 아쉬워했다.
그는 “치안이 아직 불안한데도 수십번 이라크를 방문해 사업을 추진하는 용기를 보여준 김 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빠지자 지난해 선수금(7억7500만달러) 지급을 연기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알 아라지 의장은 “김 회장은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분으로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돼 추가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 아라지 의장은 방한 기간 중 구속집행이 정지된 김 회장의 면회를 추진했지만 병세가 위중해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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