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자 코웨이-하이마트 엇갈린 주가

입력 2013-01-10 17:14   수정 2013-01-11 01:58

수익성 개선 박차 코웨이 10% ↑
하이마트 시너지 지지부진 12% ↓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인수·합병(M&A)은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재료다.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180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최고 관심을 끈 M&A 매물은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코웨이)였다. 두 회사 모두 M&A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주가 흐름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두 달여간(작년 10월 말 대비) 12.82% 하락한 반면 코웨이는 같은 기간 10.07% 뛰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 차별화는 기본적으로 실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유통업종 전반의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5% 급감한 1800억원에 그친 것으로 HMC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반면 코웨이는 렌털사업 특성상 경기의 영향을 덜 받아 지난해 영업이익이 2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보고 있다.

새 주인의 경영비전 및 시너지효과도 두 회사의 최근 주가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7월4일 롯데쇼핑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11.15% 급등했다. 롯데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채널과 접목해 상호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에 주가가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도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롯데마트와의 가전제품 공동구매는 상호 수익배분 문제로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가전유통 채널통합과 공동판매는 조직 및 인력 재조정이 필요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웨이는 새 주인이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여서 비교적 단기간에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인수 이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이라며 “이를 위해 수익성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본업인 환경 가전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현재 30.9%에 불과한 코웨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들여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도 최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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