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훈련 성과는 원자력 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효과에 해당합니다.”
김우선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장(사진)은 10일 실시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훈련시간 20분 동안 국민들의 ‘끄는 발전소’ 효과로 전력 사용량이 773만㎾ 절감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500만㎾)보다 55%가량 높은 수치다.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은 전력 위기 대응의 핵심 자료인 장단기 전력 수요·공급량을 측정·분석하는 곳이다. 전문가 그룹을 보강, 최근 팀에서 실로 격상됐다. 중장기로만 해오던 수요예측 업무에 ‘단기’도 추가됐다.
김 실장은 “단기 수요예측 업무는 전력거래소에서도 기피하는 일”이라며 “수급 비상 기간 동안은 직원들이 수요예측 프로그램이 탑재된 노트북을 24시간 끼고 살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수요예측을 위해 프로그램 구축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상과 전력의 상관관계와 조도(밝기), 체감기온, 습도 등 전력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수요예측 때 공급이 남는 건 괜찮지 않을까. 김 실장은 수요예측이 과다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예측이 지나치면 그만큼 수요관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금지원 등 비용부담이 커진다”고 밝혔다. 또 반대로 수요예측을 낮게 하면 예비력 부족으로 공급안정성을 위협받고 최악의 경우 대규모 정전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실은 오차율을 줄이는 게 최종 목표다. 그는 “앞으로 실시간 수요예측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며 “현재 수요예측 오차율은 1.27%인데 이를 1%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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