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금리차별 '가시' 빼주길"…'中企대통령'에 건의 쏟아져

입력 2013-01-10 17:54   수정 2013-01-11 04:05

'中企대통령'에 건의 쏟아져


주물업체인 비엠금속의 서병문 회장은 “은행들은 똑같은 담보를 잡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차별한다”며 “그런 게 중소기업엔 ‘손톱 밑 가시’”라고 말했다. 충분한 담보를 잡고도 신용등급이 다르다는 이유로 금리에 차별을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대구광역시에 있는 동양종합식품의 강상훈 회장은 “졸업 후 취업 조건으로 전액 장학금을 대주겠다고 해도 오겠다는 학생들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자·전동기구 업체인 근풍파워툴의 유재근 사장은 “똑같은 제품인데도 소비전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 해 수천만원의 인증 비용을 더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발언 이후 손톱과 입 안에 박힌 가시의 고통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고용과 성장을 이끄는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서는 인력과 금융, 세제, 대기업과의 관계 등에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시들을 빼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들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박 당선인의 ‘중기 대통령’ 발언 이후 중소기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손톱 밑 가시’로 여겨지는 규제와 관행들을 수집해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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