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 변화·中어선 싹쓸이…어획량 年 10~20% 격감
낙지·주꾸미는 거의 베트남산…'피시플레이션' 가속 우려
‘노르웨이산(産) 연어, 세네갈산 갈치, 알래스카산 대구….’
국내산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대한민국의 식탁 메뉴가 바뀌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른 갈치, 대구 등 ‘국민생선’이 연어, 블랙타이거새우 등 수입 생선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고등어만 국민생선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문어) 같은 생소한 국가는 물론 아이슬란드(골뱅이) 에콰도르(새우) 멕시코(참조기) 등지의 수산물까지 들어오면서 ‘수입 수산물 지도’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1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수산물 수입액은 29억1000만달러로, 연간 수입액은 32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02년 16억7000만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10년 새 약 2배로 늘어났다.
이처럼 수산물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이상기후와 해파리떼, 적조현상 등으로 국내산 수산물의 어획량이 급감한 탓이다. 올해도 고등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수산물 어획량이 줄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대표 국민생선인 갈치, 멸치, 젓새우류, 꽃게, 조기 등의 지난해 어획량은 전년보다 10~20% 정도 감소했다. 10년 전만 해도 동해안 대표 생선이었던 명태는 아예 씨가 말랐다.
어획량이 줄면서 국내산 생선 가격도 크게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갈치(240g 내외)는 2010년 평균 2800원에서 지난해 4500원으로 60.7% 올랐고, 삼치(450g 내외)는 3900원에서 5500원으로 41.0% 뛰었다. 최진일 이마트 수산팀장은 “해류 변화로 한류성 어종이 사라졌고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국내 수산물 어획량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수산물 사정도 좋지 않다. 전체 수입 수산물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비중은 관세청이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0% 밑으로 떨어졌다. 대지진 이후 해양오염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일본산 수산물은 3.2%로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어업 쿼터 협상이 결렬되면서 명태, 대구, 대게 등의 수입량도 줄고 있다.
이처럼 국내산 어획량과 기존 수입국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은 전 세계로 나가 수산물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수산물을 수입하는 국가는 2007년 45개국에서 지난해 63개국으로 늘었다. 낙지, 주꾸미, 새우 등의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베트남산 수산물이 전체 수입액의 12.1%를 차지해 중국, 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한 수산물 중 수입산 비중도 2010년 20%에서 지난해 48.8%로 높아졌다.
최 팀장은 “각국 수산물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져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트남 하노이, 중국 상하이·심천 등 해외에 4개의 ‘소싱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바이어들도 일본 바이어들만큼이나 대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잘 먹지 않던 생선들도 대체상품으로 인기다. 연어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에서 지난달 연어 판매량은 처음으로 삼치, 대구를 제치고 5대 생선 안에 들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산 연어의 한국 수입량은 전년보다 9% 늘었다. 또 이마트가 지난해 직접 들여온 블랙타이거새우는 보름 만에 50만마리가 판매될 정도였다. 홈플러스는 대게의 대체상품으로 캐나다산 랍스터를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입산 생선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입가격이 점점 높아져 일반 물가까지 상승하는 ‘피시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산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어를 대량으로 풀고 양식을 늘리는 등 국산 수산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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