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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자문 전열 정비…하종선 오재욱 김영규 변호사 등 포진
소송 전문 법무법인 바른이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M&A) 시장이 열렸던 외환위기(IMF) 이후 대형 거래시장을 풍미한 이경훈 변호사를 영입하며 M&A자문 부문을 강화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바른은 이달부터 이 변호사를 M&A팀으로 영입해 기존 하종선 오재욱 김영규 변호사 등과 함께 M&A 자문 라인업을 보강했다. '신한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 등 굵직한 송사를 맡고 있는 바른은 소송 전문 로펌의 입지에 비해 M&A 자문 부문은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변호사의 가세로 바른은 M&A 자문 부문에서도 대형 로펌과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그룹 사장을 역임한 하종선 변호사와 중국 전문 김영규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는 "이경훈 변호사의 합류로 대형 M&A 매물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자문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8대2 수준으로 소송 부문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6대4 수준으로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훈 변호사는 한국 M&A시장의 산 증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1988~2000년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재직하며 IMF 직후 쏟아져 나온 대형 매물들을 잇따라 자문했다. 한솔제지와 캐나다 아비티비, 노르웨이 노르스케 스코그사 등이 18억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팬아시아페이퍼와 사우디 아람코의 쌍용정유 인수 등을 자문했다.
칼라일 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 조지 소로스 펀드의 서울증권 인수, 대만 KGI그룹의 조흥증권 인수 등 금융회사 재편의 흐름도 함께 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시장에선 드물었던 적대적 M&A 시장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국내 1호 적대적 M&A 사례로 기록된 신원그룹의 제일물산 인수를 자문했고,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된 서울식품공업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이 변호사는 "로펌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송과 자문 업무의 비중이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며 "소송 전문 로펌인 바른의 기존 고객 등을 대상으로 M&A 자문 업무를 강화해 단기간에 대형 로펌들과 대등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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