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11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전후 50년을 계기로 1995년 당시 사회당 총리가 발표한 것”이라며 “21세기를 맞았고 앞으로 2년 후면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되는 만큼 이에 부합하는 전후 일본의 족적과 향후 걸어야 할 길을 포함한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0주년인 2015년 8월쯤 새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었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사과한 것을 말한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선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결코 (영유권 문제를) 교섭하지 않겠다”며 “이 문제에서는 1㎜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계 기업과 일본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하루라도 빨리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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